수면무호흡증이 있는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되는 저산소 노출과 토막 난 수면이 남성호르몬 분비 리듬을 흔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원인이 비만·나이·대사질환과 얽혀 있어, 무호흡 하나만 교정한다고 수치가 곧바로 정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남성호르몬은 잠자는 동안 만들어집니다
테스토스테론은 하루 내내 일정하게 유지되는 호르몬이 아닙니다. 잠이 들면서 상승하기 시작해 첫 렘(REM)수면 무렵 가장 높은 수치에 도달하고, 깨어날 때까지 그 수준을 유지합니다. 2019년 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실린 종설은 이 야간 상승에 서너 시간의 깊은 수면이 필요하다고 정리했습니다.
수면은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약 90분 주기로 반복되며, 하룻밤에 네 번에서 여섯 번 돌아갑니다. 첫 렘수면은 잠든 뒤 80~100분쯤 나타나며, 이 시점이 늦어질수록 테스토스테론 상승도 느려집니다. 즉 수면의 총량뿐 아니라 구조가 함께 갖춰져야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집니다.
중년 남성의 아침 테스토스테론이 젊은 남성보다 낮은 데에도 수면이 관여합니다. 나이가 들면 깊은 수면이 줄고 각성이 잦아지며, 야간 분비량과 수면 시간이 함께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이 테스토스테론을 떨어뜨리는 기전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렘수면과 깊은 수면이 줄고, 야간 각성이 늘며, 수면 효율이 떨어집니다. 그 결과 테스토스테론의 야간 상승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실제로 정상 남성에게 인위적으로 수면 분절을 일으킨 연구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두 번째 경로는 저산소증입니다. 반복되는 산소포화도 저하가 뇌하수체-고환 축의 신호 전달을 억제해 분비 자체를 떨어뜨립니다. 무호흡·저호흡지수(AHI), 산소탈포화지수(ODI), 최저 산소포화도, 비만, 고령이 모두 낮은 테스토스테론과 관련된 인자로 보고되었습니다.

무호흡이 심할수록 수치가 낮습니다
AHI는 수면 1시간당 호흡이 멈추거나 얕아진 횟수를 뜻합니다. 5회 이하는 정상, 5~15회는 경증, 15~30회는 중등증, 30회를 넘으면 중증으로 분류합니다. AHI가 높을수록 테스토스테론이 낮다는 보고가 많지만, 이 관계가 항상 일관되지는 않습니다.
경증 무호흡에서도 수치가 낮은 사람이 있고, 고령의 비만 남성에서는 중증 AHI와 무관하게 낮게 나오기도 합니다. 나이와 체중이라는 변수가 늘 함께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연구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 연구 | 대상 | 주요 결과 |
| 2026년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 고도비만 남성 204명 (이탈리아) | 127명에서 낮은 테스토스테론. 체중·당뇨·염증 보정 후에도 중증 무호흡이 독립적으로 연관 |
| 2026년 Sexual Medicine | 미국 성인 남성 2,218명 (국가 표본) | 무호흡 고위험군의 테스토스테론 결핍 43.8% vs 저위험군 12.7% |
| 2019년 World Journal of Men’s Health | 기존 문헌 종설 | 무호흡 치료가 호르몬 수치를 항상 올리지는 않으나 성기능은 개선될 수 있음 |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해 2026년 Sexu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무호흡 위험이 가장 높은 군의 테스토스테론 결핍 비율이 43.8%였습니다. 위험이 낮은 군의 12.7%보다 뚜렷하게 높은 수치입니다. 다만 수면다원검사가 아니라 설문 기반 위험도 지표를 사용했고, 한 시점만 측정한 단면 연구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2026년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실린 이탈리아 연구는 다른 각도를 보여줍니다. 고도비만 남성 204명 중 127명에서 낮은 테스토스테론이 확인되었고, 체질량지수와 당뇨병, 염증 수치를 보정한 뒤에도 중증 무호흡은 독립적으로 낮은 수치와 연관되었습니다.
비만·무호흡·노화가 얽힌 악순환
세 요인은 각각 다른 경로로 남성호르몬을 끌어내리며,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을 악화시킵니다. 앞의 종설은 이 관계를 하나의 순환 구조로 정리했습니다.
| 경로 | 작용 방식 |
| 비만 | 방향화효소 활성 증가로 에스트라디올 상승, 인슐린 저항성으로 SHBG 감소, 사이토카인·코르티솔 증가 |
| 수면무호흡증 | 렘수면·깊은 수면 감소와 저산소증이 GnRH·황체형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고환 기능 저하 |
| 노화 | 깊은 수면 감소와 야간 분비량 감소가 겹침 |
| 되먹임 | 낮은 테스토스테론이 지방 증가, 근감소, 피로, 수면의 질 저하를 유발해 비만과 무호흡을 악화 |
SHBG는 혈중에서 테스토스테론을 운반하는 단백질이라 별도의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 수치가 낮으면 총 테스토스테론도 함께 낮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앞의 미국 연구에서 무호흡 위험과 총 테스토스테론의 연관성 상당 부분이 SHBG 감소를 거쳐 설명되었고, 유리 테스토스테론과는 뚜렷한 관련이 없었습니다.
남성호르몬이 낮으면 수면과 피로도 나빠집니다
관계는 한 방향이 아닙니다. 65세 이상 남성 코호트 연구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낮은 사람은 수면 효율이 떨어지고, 야간 각성이 잦았으며, 깊은 수면 시간이 짧았습니다. 동물 실험에서도 고환을 제거하면 깊은 수면이 줄었고, 호르몬을 보충하자 회복되었습니다.
피로 역시 호르몬과 맞닿아 있습니다. 중증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전신 피로와 신체적·정신적 피로가 심하고 활동량이 줄어듭니다. 여러 인자를 함께 분석했을 때 신체적 피로와 활동 저하를 예측한 유일한 독립 인자는 최저 산소포화도가 아니라 테스토스테론 수치였습니다.
수면무호흡증과 성기능 장애
무호흡 환자는 성욕 저하와 발기부전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어, 중증 무호흡에서는 발기부전과의 연관이 뚜렷한 반면 경증·중등증에서는 관계가 약하게 나타납니다. 메타분석에서 보고된 발기부전의 상대위험도는 약 1.8배입니다.

양압기 치료로 테스토스테론이 오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일치된 답이 없습니다. 2019년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양압기(CPAP) 치료가 혈중 테스토스테론을 의미 있게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반면 앞의 이탈리아 연구에서는 3개월간 치료를 잘 유지한 14명에서 평균 3.75 nmol/L의 상승이 관찰되었습니다.
차이는 치료 순응도에서 갈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연구는 야간 산소포화도 검사로 치료가 실제 효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한 환자만 포함했습니다. 다만 14명은 매우 적은 수여서, 이 결과 하나로 효과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성기능은 호르몬 수치와 별개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호르몬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도 성기능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양압기 치료 후 발기부전이 상당수 환자에서 호전되고 삶의 질이 함께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이 낮은 환자에서는 경구 약물에 호르몬 치료를 더했을 때 추가 효과를 보였다는 소규모 연구도 있으나, 양압기 단독으로 같은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전에 확인할 것
치료받지 않은 중증 수면무호흡증은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의 금기로 다뤄집니다. 외부에서 투여한 테스토스테론이 상기도 확장근의 긴장도와 저산소 환기 반응에 영향을 주어 무호흡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혈구증가증 위험이 겹치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피로나 성욕 감소로 호르몬 검사를 받을 때는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정지 여부를 반드시 함께 확인합니다. 보충요법을 시작한 뒤 코골이가 심해지거나 주간 졸림이 늘어난다면 다시 평가가 필요합니다.
병원을 찾아야 할 시점
- 코골이와 함께 수면 중 숨이 멎는 모습이 목격된 경우
- 7시간 이상 자도 주간 졸림이 계속되는 경우
- 성욕 저하, 발기부전, 만성 피로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
-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중 코골이나 졸림이 심해진 경우
검사는 대개 수면다원검사와 오전 채혈을 함께 진행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하루 중 변동이 크기 때문에 오전 8~10시 채혈이 원칙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살을 빼면 남성호르몬이 회복되나요?
체중 감량은 무호흡과 낮은 테스토스테론 양쪽 모두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양압기 치료와 달리, 비만 남성에서 체중 감소와 테스토스테론 상승의 관계는 비교적 일관되게 관찰됩니다. 다만 회복 정도는 개인차가 큽니다.
총 테스토스테론만 검사하면 되나요?
총 수치가 낮아도 SHBG 감소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비만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SHBG나 유리 테스토스테론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잠을 늘리면 수치가 올라가나요?
수면 부족이 원인이라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무호흡이 있는 경우에는 누워 있는 시간을 늘려도 수면 구조가 회복되지 않으므로, 원인 치료가 우선입니다.
검사는 어느 과에서 받나요?
수면다원검사는 이비인후과·신경과·호흡기내과에서, 남성호르몬 평가는 비뇨의학과에서 담당합니다. 두 문제가 겹쳐 있다면 협진으로 진행하는 편이 낫습니다.
마치며
세 가지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잠자는 동안 만들어지므로, 수면무호흡증처럼 수면 구조를 무너뜨리는 질환은 남성호르몬 저하로 이어집니다.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SHBG의 영향을 받으므로 단독 해석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치료받지 않은 중증 무호흡이 있다면 호르몬 보충요법에 앞서 수면 문제부터 평가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피로와 성기능 저하가 함께 있다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통해 두 축을 같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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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 L, Meng YH, Zhang SZ, et al. Association between obstructive sleep apnea and male serum testosteron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Andrology. 2022;10(2):223-231.
- Cignarelli A, Castellana M, Castellana G, et al. Effects of CPAP on testosterone levels in patients with obstructive sleep apnea: a meta-analysis study. Front Endocrinol (Lausanne). 2019;1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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