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정맥류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치료 기준

정계정맥류는 진단되었다고 해서 모두 수술하는 질환이 아닙니다. 대한남성과학회가 2025년 국제학술지 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발표한 진료 권고안은 손으로 만져지는 정계정맥류에 정액검사 이상이나 난임, 보존적 치료에도 남는 음낭 통증이 동반될 때 치료를 고려하도록 정리했습니다.

정계정맥류란 무엇이며 얼마나 흔한가

정계정맥류는 고환에서 나오는 정맥 다발인 pampiniform plexus(덩굴정맥얼기)가 늘어난 상태입니다. 정맥 판막이 제 기능을 못해 혈액이 역류하면서 확장되며, 심하면 음낭에서 구불구불한 덩어리가 만져집니다.

전체 남성의 약 10~20%에서 관찰될 만큼 흔합니다. 1차 난임 남성에서는 35~40%, 2차 난임 남성에서는 45~80%까지 보고됩니다. 남성 난임의 원인 중 수술로 교정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대부분 왼쪽에 생깁니다. 왼쪽 고환정맥은 좌측 신장정맥으로 거의 직각에 가깝게 들어가 압력을 더 받는 반면, 오른쪽은 하대정맥으로 완만하게 합류하기 때문입니다. 발생 시기는 대개 사춘기로, 10세 미만에서는 1% 미만이지만 15~19세에서는 10~14%로 늘어납니다.

고환 기능에 영향을 주는 방식

정계정맥류가 난임을 일으키는 경로는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제시된 주요 기전은 음낭 온도 상승, 고환 조직의 저산소 상태, 신장과 부신 대사산물의 역류, 활성산소의 과다 생성입니다.

고환은 심부체온보다 2~3도 낮은 온도에서 정자를 만듭니다. 확장된 정맥에 혈액이 고이면 음낭 온도가 올라가 정자 형성 환경이 흔들립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고환 내 testosterone(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떨어졌습니다.

정계정맥류 진단은 진찰, 초음파, 정액검사 순으로

진단의 기본은 신체 진찰입니다. 서 있는 자세에서 음낭을 만져 보고, 잘 만져지지 않으면 배에 힘을 주는 Valsalva 수기를 병행해 세 등급으로 나눕니다.

등급진찰 소견
3도만져 보지 않아도 눈으로 확인될 만큼 크다
2도서 있는 자세에서 힘을 주지 않아도 만져진다
1도힘을 주었을 때만 만져진다
무증상(subclinical)진찰로는 확인되지 않고 초음파에서만 보인다

진찰만으로는 검사자 간 판정 차이가 생길 수 있고, 비만하거나 음낭 근육이 수축해 있으면 평가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색도플러 초음파를 시행합니다. 다만 초음파는 진찰이 애매하거나 재발이 의심될 때 선택적으로 하는 검사입니다.

초음파 판정 기준은 국제적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습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정맥 직경 3mm 초과, Valsalva 수기 후 역류 2초 초과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른쪽에만 생긴 정계정맥류는 드물어 후복막 병변을 함께 살피기도 합니다.

난임 평가에서는 정액검사가 필수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6판 기준을 발표했고, 5판과 비교하면 일부 기준값이 조정되었습니다.

정액 지표WHO 5판(2010)WHO 6판(2021)
정액량(mL)1.5 이상1.4 이상
정자 농도(백만/mL)15 이상16 이상
총 정자 수(백만)39 이상39 이상
총 운동성(%)40 이상42 이상
전진 운동성(%)32 이상30 이상
정상 형태(%)4 이상4 이상

이 수치는 임신에 성공한 남성들의 하위 5퍼센타일 값이므로, 기준을 밑돈다고 해서 곧 난임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한두 항목의 이상만으로는 가임력을 판단할 수 없어 반복 검사가 필요하며, 성선기능저하가 의심되면 호르몬 검사를 추가합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지켜봐도 되는 경우

미국비뇨의학회·미국생식의학회(AUA/ASRM)와 유럽비뇨의학회(EAU) 지침, 대한남성과학회 권고안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황권고 방향
만져지는 정계정맥류 + 난임 + 정액검사 이상수술적 교정을 고려
보존적 치료로 낫지 않는 음낭 통증수술적 교정을 고려 (수술후 통증 잔존 가능성 사전 설명필요))
청소년기 고환 용적 차이 20% 초과6~12개월 관찰 후 판단 , 혹은 수술 고려
초음파에서만 보이는 무증상 정계정맥류수술을 권고하지 않음
정액검사가 정상인 경우수술의 이득이 확인되지 않음 (미래 가임능 보존을 위해서는 수술 고려 가능)
비폐쇄성 무정자증 동반근거가 제한적이며 개별 상담 필요

동반되는 통증은 둔하며 오래 서 있거나 몸을 많이 쓴 날 심해집니다. 보존적 방법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 후 약 80%에서 호전됩니다.

수술 방법과 치료 성적 비교

치료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이며 원칙은 같습니다. 관련된 정맥은 빠짐없이 결찰하고, 고환으로 가는 동맥과 림프관은 보존합니다.

방법특징고려할 점
미세현미경 서혜하·서혜 절개현미경으로 동맥과 림프관을 구분해 보존재발률과 합병증이 가장 낮아 표준으로 권고
복강경양측 동시 수술에 유리재발률과 음낭수종 발생이 상대적으로 높음
경피적 색전술절개가 없고 통증이 적음재발율, 방사선 노출, 국내 비급여

수술 후 정액검사 지표는 60~80%에서 개선되고, 자연임신율은 26~37%로 보고됩니다. 한 메타분석에서는 수술하지 않은 경우 임신율이 17%였던 데 비해 미세현미경 서혜하 수술군 42%, 서혜 절개군 35%, 복강경군 37%였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대상자 기준이 달라 개인의 확률로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경피적 색전술을 먼저 권하지 않는 이유

색전술은 절개가 없다는 점 때문에 간편한 대안처럼 소개되지만, 지침에서 일차 치료로 권고되지는 않습니다. 재발률은 미세현미경 수술보다 높습니다. 드물게 색전 물질이 이동해 신장정맥 폐색이나 폐색전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방사선 노출도 감수해야 합니다. 국내에서 정계정맥류 색전술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아니어서 시술비를 전액 본인이 부담하게 되며, 급여가 적용되는 미세현미경 수술보다 실제 지출이 많습니다. 따라서 색전술은 처음부터 선택하는 1차 치료보다는, 수술 후 재발한 경우의 대안으로 보는 편이 현재 권고에 부합합니다.

재발과 재수술

재발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작은 정맥 가지를 남긴 불완전한 결찰입니다. 수술 후에도 정액검사가 개선되지 않으면 초음파로 재발 여부를 확인하며, 재수술 방법은 처음 쓴 접근법에 따라 정합니다.

최근 논의가 활발한 세 가지 쟁점

청소년 정계정맥류

성인에서 수술의 목표가 가임력 개선이라면, 청소년에서는 고환 손상의 진행을 막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시기에는 몸과 호르몬이 계속 변해 기준을 세우기 어렵습니다. 대체로 고환 용적 차이가 20%를 넘어 지속되거나 정액검사 이상, 통증이 있을 때 수술을 고려하며, 그 전에 6~12개월간 발육을 지켜봅니다. 수술 후 60~90%에서 따라잡기 성장이 관찰되지만, 근거가 되는 연구 대부분이 후향적입니다.

정자 DNA 손상 검사

SDF(정자 DNA 파편화) 검사는 일반 정액검사가 잡아내지 못하는 정자 손상을 반영합니다. 여러 연구에서 수술 후 SDF 수치가 6~7% 낮아진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이 감소가 임신율과 출생률 증가로 이어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검사 방법과 기준값도 통일되지 않았습니다. AUA/ASRM 지침은 난임 부부의 초기 평가에 SDF 검사를 권고하지 않습니다.

보조생식술 전 수술 여부

시험관아기 시술이 보편화된 지금도 정계정맥류 치료는 의미가 있습니다. 수술은 보조생식술보다 단순하고 비용이 적으며, 정액 지표가 좋아지면 자연임신이나 시술 성공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액 지표 회복에 3~6개월이 걸리고, 여성의 가임력은 37세 무렵부터 떨어지므로 배우자의 나이와 난소 기능에 따라 수술과 시술을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

비폐쇄성 무정자증에서는 판단이 더 어렵습니다. 수술 후 정액에서 정자가 나타났다는 보고와 고환 조직에서 정자를 찾을 확률이 높아졌다는 메타분석이 있지만, 대조군을 둔 연구가 부족합니다.

비뇨의학과 진료가 필요한 시점

다음에 해당하면 진료를 통해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 피임하지 않고 1년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 음낭에 구불구불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좌우 고환 크기가 뚜렷하게 차이 나는 경우
  • 오래 서 있으면 심해지는 둔한 음낭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
  • 청소년기에 한쪽 고환이 눈에 띄게 작아 보이는 경우
  • 오른쪽에만 갑자기 생겼거나, 누워도 가라앉지 않는 경우

자주 묻는 질문

정계정맥류가 있으면 반드시 수술해야 합니까

아닙니다. 정액검사가 정상이고 통증이 없다면 경과를 지켜봅니다. 수술은 난임, 정액검사 이상, 지속되는 통증, 청소년기 발육 저하가 있을 때 고려합니다.

수술하면 임신이 되나요

수술은 임신을 보장하는 치료가 아닙니다. 정액 지표는 60~80%에서 개선되고 자연임신율은 26~37%로 보고되지만, 결과는 정계정맥류의 정도와 수술 전 정액 상태, 배우자의 가임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술 효과는 언제쯤 확인합니까

정자가 만들어지는 데 약 3개월이 걸리므로 수술 직후 검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보통 3~6개월 뒤 정액검사로 변화를 확인합니다.

초음파에서만 보이는 정계정맥류도 치료해야 합니까

현재 지침은 권고하지 않습니다. 수술로 임신율이나 정액 지표가 좋아진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져지지 않는 정계정맥류를 찾으려 초음파를 시행하는 것도 권고되지 않습니다.

마치며

정계정맥류 진료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치료 대상은 진찰에서 만져지는 정계정맥류입니다. 둘째, 수술 적응증은 난임과 정액검사 이상,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통증, 청소년기 고환 발육 저하입니다. 셋째, 표준 치료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서혜하 또는 서혜부 수술이며, 색전술은 재발한 경우의 대안입니다. 음낭 소견이나 난임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비뇨의학과에서 진찰과 정액검사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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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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