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고환통, 3개월 넘는 고환 통증의 원인과 단계별 치료

고환이나 음낭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반복되어 일상에 지장을 준다면 만성 고환통으로 봅니다. 검사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최대 절반에 이르지만, 원인 불명이 치료 불가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약물 치료에서 시작해 물리치료·비수술 시술을 거쳐 마지막에 수술을 검토하는 단계적 접근이 원칙입니다.

만성 고환통의 정의와 유병률

만성 고환통은 한쪽 또는 양쪽 음낭 내부에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상태입니다. 통증이 고환, 부고환, 정삭 중 어디에서 시작되는지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최근 문헌에서는 chronic scrotal content pain(만성 음낭 내용물 통증)이라는 포괄적 명칭을 함께 씁니다.

드문 질환이 아닙니다. 비뇨의학과 외래 방문의 약 2.5~4.8%가 이 통증과 관련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통증 양상은 묵직함, 찌름, 당김 등 다양하며 사정, 배변 시 힘주기, 오래 앉아 있는 자세에서 심해지기도 합니다.

만성 음낭 통증의 원인

원인이 확인되는 경우

원인은 음낭 내부 질환, 수술 후 신경 손상, 다른 부위에서 전달되는 연관통, 근육 기능 이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구분대표 원인
음낭 내부 질환정계정맥류, 만성 부고환염, 정액류, 고환 종양, 간헐적 고환 염전
수술 후 통증정관수술, 서혜부 탈장 수술, 음낭·골반·후복막 수술
연관통요관 결석, 허리 디스크, 고관절 질환, 만성 전립선염
근육 기능 이상골반저 근육 과긴장

정관수술·탈장 수술 후 통증

post-vasectomy pain syndrome(정관수술 후 통증증후군)은 정관수술 뒤 3개월 이상 음낭 통증이 이어지는 상태입니다. 2020년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정관수술을 받은 남성의 약 5%에서 이 증후군이 나타났습니다. 정관이 막힌 뒤 부고환 내 압력 상승, 정자 육아종, 주변 신경 압박 등이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서혜부 탈장 수술 후에도 약 10% 안팎에서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통증이 보고됩니다. 수술 부위를 지나는 장골서혜신경이나 음부대퇴신경이 손상되거나 흉터 조직에 눌리면 통증이 고환까지 뻗칠 수 있습니다. 연구마다 통증의 정의가 달라 수치 편차는 큽니다.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 신경 과민

원인이 확인되지 않을 때 가장 유력한 설명은 신경 과민입니다. 감염이나 손상으로 급성 통증을 겪는 동안 정삭 주변 신경이 예민해지고, 원래 원인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 신호가 계속 전달된다는 가설입니다. 2022년 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만성 고환통 남성에서 신경 염증 관련 유전자의 발현 양상이 무증상 남성과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골반저 근육 이상

골반 바닥을 받치는 골반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도 고환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2010년 Journal of 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뚜렷한 원인이 없는 만성 고환통 환자 41명 중 93%가 골반저 기능 이상을 시사하는 증상을 하나 이상 갖고 있었습니다. 배뇨·배변 불편감이나 회음부 통증이 함께 있다면 이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만성 고환통 진단: 원인을 하나씩 배제하는 과정

만성 고환통은 한 가지 검사로 확진되지 않으며, 가능한 원인을 순서대로 배제해 나갑니다.

  • 병력 청취: 통증의 양상·기간·강도, 방사통, 배뇨·배변·성생활과의 관련성
  • 수술 병력: 척추, 서혜부, 음낭, 골반, 후복막 수술 이력
  • 신체 검사: 선 자세와 누운 자세에서 고환·부고환·정관을 촉진하고, 직장수지검사로 전립선과 골반저 근육의 압통 확인
  • 기본 검사: 소변 검사, 필요 시 소변·정액 배양 검사
  • 음낭 초음파: 도플러를 포함해 종양, 정계정맥류, 염증 감별
  • 정삭 차단술: 정삭에 국소마취제를 주사해 통증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지 확인
  • 심리 평가: 우울, 불안 등 동반 여부 확인

정삭 차단술 후 통증이 절반 이상 줄면 통증 신호가 정삭 신경을 통해 전달된다는 근거가 됩니다. 이 반응은 이후 신경차단 수술의 효과를 예측하는 지표로도 쓰입니다. 소변에서 미세혈뇨가 보이면 요관 결석 확인을 위해 CT를, 허리나 고관절 통증이 동반되면 MRI를 고려합니다.

심리 평가는 통증이 마음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위한 절차가 아닙니다. 만성 통증은 기질적 원인으로 시작되더라도 우울, 불안, 성기능 장애가 동반되기 쉽고, 이 요인들이 통증 강도에 영향을 줍니다. 수술 전에 통증 클리닉, 정신건강의학과, 물리치료를 포함한 다학제 평가가 권장되는 이유입니다.

치료 1단계: 약물 치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수술 전에 가능한 약물 치료를 충분히 시도하는 것입니다. 2017년 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발표된 종설에서 제시한 단계별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단계치료 내용판단 기간
1단계감염 징후가 있으면 항생제, 없으면 소염진통제약 4주
2단계저용량 삼환계 항우울제 amitriptyline(아미트립틸린) 등약 4주
3단계신경병증성 통증 약제 gabapentin(가바펜틴), pregabalin(프레가발린) 추가약 4주
4단계약물에 반응하지 않으면 비수술 시술·수술 검토–

2단계 항우울제는 우울증 치료 용량보다 훨씬 낮은 용량으로 신경 통증 신호를 억제하기 위해 씁니다.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2~3주가 걸리므로 며칠 복용한 뒤 판단하지 않습니다. 감염 징후 없이 항생제를 반복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마약성 진통제의 장기 사용은 의존 위험 때문에 피합니다.

치료 2단계: 골반저 물리치료와 비수술 시술

약물로 충분히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 전에 덜 침습적인 방법을 시도합니다. 방법별로 근거 수준의 차이가 큽니다.

방법내용근거 수준
골반저 물리치료골반저 압통이 있는 환자에서 근육 이완·재교육평균 12회 치료 후 50%에서 통증 호전(소규모 연구)
정삭 차단술 반복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를 일정 간격으로 주사44명 중 70.5%가 중앙값 16개월 추적 시 호전 유지
pulsed radiofrequency(박동성 고주파술)정삭 신경에 고주파 에너지를 가해 통증 전달 억제소규모 증례 위주, 장기 효과 불확실
botulinum toxin(보툴리눔 독소) 주사정삭 부위에 주입해 신경 전달 차단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우월성 입증 안 됨
cryoablation(냉동절제술)초음파 유도하 정삭 주위 신경을 냉각신경차단 수술 실패 후 대안으로 제시, 근거 제한적

2016년 발표된 골반저 물리치료 연구에서는 치료 후 진통제가 필요한 환자 비율이 73.3%에서 44.0%로 줄었습니다. 정삭 차단술 반복 치료는 2021년 Journal of Urology 연구에서 20.5%가 통증 완전 소실에 도달했으나, 단일 기관 후향적 연구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보툴리눔 독소는 2014년 소규모 공개 연구에서 효과가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2020년 Journal of Urology에 발표된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에서는 국소마취제만 쓴 경우보다 낫지 않았습니다. 초기 연구에서 관찰된 효과 일부는 위약 효과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치료 3단계: 고환 통증 수술을 고려할 때 알아야 할 것

비수술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수술을 검토합니다. 수술 방법별 통증 소실률은 편차가 매우 큽니다.

수술 방법주로 고려하는 경우통증 완전 소실호전 없음
미세수술적 정삭 신경차단술정삭 차단술에 반응, 통증이 넓게 퍼진 경우70~100%0~15%
정관복원술정관수술 후 통증증후군50~100%0~25%
부고환 절제술통증이 부고환에 국한, 낭종·육아종 동반0~86%14~57%
고환 절제술다른 치료에 모두 실패한 경우0~75%0~80%

※ 2017년 World Journal of Men’s Health 종설에 정리된 소규모 증례 연구 기준

microsurgical denervation of the spermatic cord(미세수술적 정삭 신경차단술)는 현미경으로 동맥·림프관·정관은 보존하고 정삭의 신경만 절단하는 고환 보존 수술입니다. 2021년 Arab Journal of Urology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분석 대상 34편 중 19편이 이 수술을 다뤘고, 유망한 선택지로 평가됐습니다. 드물게 음낭수종(1% 미만)이나 고환 위축(약 1%)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치의 폭이 넓은 이유는 대부분이 수십 명 이하의 소규모 연구이고, 누가 효과를 볼지 예측할 지표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고환 절제술은 되돌릴 수 없으며, 한 연구에서는 수술 후에도 80%가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수술 전 정삭 차단술 반응 확인과 현실적인 기대치 설정이 필수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 왜 계속 아픈가요?

영상이나 혈액 검사는 구조적 이상을 찾는 도구입니다.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나 골반저 근육 긴장은 이런 검사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고환을 제거하면 통증이 없어지나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환 절제 후에도 통증이 남는 비율이 연구에 따라 최대 80%까지 보고됩니다. 되돌릴 수 없는 수술이므로 다른 방법을 모두 시도한 뒤 마지막에 검토합니다.

정계정맥류가 있으면 수술로 해결되나요?

정계정맥류가 통증의 원인으로 판단되면 정계정맥류 수술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2021년 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는 수술 전 통증이 묵직한 양상일 때 당기거나 찌르는 통증보다 호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다만 수술 후에도 약 10%는 통증이 지속되므로 통증의 근원을 먼저 확인합니다.

정관수술 후 생긴 통증도 치료할 수 있나요?

대부분 약물 치료와 정삭 차단술부터 시작합니다. 반응이 없으면 정관복원술이나 미세수술적 정삭 신경차단술을 검토하며, 소규모 연구에서 정관복원술 후 50~100%의 통증 완전 소실이 보고됐습니다.

마치며

  • 고환·음낭 통증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만성 고환통을 의심하고 원인을 체계적으로 배제하는 평가가 필요합니다.
  • 원인 불명인 경우가 최대 절반이며, 신경 과민과 골반저 근육 긴장이 주요 기전으로 거론됩니다.
  • 치료는 약물, 물리치료·비수술 시술, 수술 순서로 진행하며 수술 후에도 통증이 남을 수 있음을 미리 이해해야 합니다.

만성 고환통은 단번에 해결되기 어렵지만 단계를 밟으면 조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비뇨의학과에서 체계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참고문헌

  1. Tan WP, Levine LA. What can we do for chronic scrotal content pain? World J Mens Health 2017;35:146-55.
  2. Khalafalla K, Arafa M, Elbardisi H, et al. Non-pharmacological treatments for chronic orchialgia: a systemic review. Arab J Urol 2021;19:401-10.
  3. Simon DP, Bajic P, Lynch KM, et al. Spermatic cord block series as a minimally invasive therapy for chronic scrotal content pain. J Urol 2021;206:725-32.
  4. Park JH, Pak K, Park NC, et al. How can we predict a successful outcome after varicocelectomy in painful varicocele patients? An updated meta-analysis. World J Mens Health 2021;39:645-53.
  5. Kravchick S, Parekattil SJ, Bratslavsky G, et al. A simplified treatment algorithm for chronic scrotal content pain syndrome. Curr Urol 2024;18:251-6.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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